자기 계발 /소설

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서울 교회 이야기 1

김동수 2014. 11. 2. 19:15

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서울 교회 이야기 1

 

 

 

나는 모태 신앙으로 걸어다니면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5 살전엔 교회 마당 흔들의자에서 놀며 지루한 설교 시간을 보내곤 했다

 

대학을 서울로 올 때는 사춘기 방황을 거치며  정신적으로 기독교에서 서서히 이탈하기 시작했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 비법을 읽게 되며 새로운 정신세계를 흡수하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의 소개로 도봉구에 있는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 교회 청년부엔 두미인 있었는데 , 한명은 자연 건강 미인이고

한 명은 엷은 화장이 아주 잘 어울리는 도시적인 미인이었다  

 

그래서 대학을 늦게 입학해서 한살 많았지만

그녀들 나이에 맞춰서 교회 기수를 결정했다

머~~한살이 대수야 ,아래위 4 살은 나에겐 그냥 여자야

이게 확장된 평등사상이지 ㅎㅎ

 

그때부터 내 특유의 감수성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햇다

그래서 하숙집에서 교회로 가는 길에 보는 풍경들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길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흥겨웠다

 

버스를 타고 도봉구로 가는데 ,

안내양이 코믹한 멘트를 자꾸 한다

"다음 정류소에 내릴 손님은 손 들어 보세요, 손 안드시면 그냥 지나갑니다"

으잉 ~~이 무슨 삼류 코메디 멘트람 그래도 재미는 있네 ㅎㅎ

손님들도 웃긴다고 킥킥거리고 있었다  

 

"저요 "-나

"이번에 내리세요 "-안내양

"아뇨, 다음에 내려요 미리 말해두려구요 "--나

"아~~그러세요 준비성이 좋으시네요 "--안내양

"제가 원래 외모처럼 성격이 깔끔해요" --나

 

ㅎㅎ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 그냥 흥에 겨워서 이런 말이 나오네

안내양이 벙찐 표정이네 ㅎㅎ 나 이런데 은근히 소질이 있나보다

 

하긴 부산에서 여자 꼬실땐 내가 대표로 나가서 말했잖아

일부러 소심한 성격을 고치려고 그랬는데 ,그 당시에 작업 마무리가 안되었던 걸 보면

많이 좋아졌지만 소심한 성격은 그대로인 거 같다. 아님 눈이 높았던지 ㅎㅎ

 

참고로 그당시의 나는 무척 날씬햇고 예쁜 하얀 얼굴(내 말이 아니고 미팅에 나온 여자들이 한  말이다 ) ,

온통 새하얀 피부, 키스를 부르는  붉고 도톰한 입술이 관능적인,  팔에 털도 전혀 없는 남녀 구분이 힘든 외모였다. 

한마디로 미소년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하여튼 교회에서 그녀들을 만나서 같이 어울려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심미안이 계발되어 갔고 내가 느낀 아름다움을 글로 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