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학 입문 /헤르메스학 입문

4원소는 신의 능력을 지닌 자연의 힘

김동수 2015. 1. 16. 20:22

4원소는 신의 능력을 지닌 자연의 힘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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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6  0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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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엠페도클레스(Empedokles B.C 493~433)


   
▲ 엠페도클레스
Ⅰ. 개념 생각해보기

 그리스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으며, 다재다능하고 성질과 언행이 기이한 사람으로 불린 철학자. 자신의 신격화를 위해 에트나 화산의 분화구에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의 시(詩) 중 「정화(淨化)」의 시는 신령(神靈)의 윤회(輪廻)에 대해, 「자연에 대하여」는 우주구조에 관한 시이다. 자연 철학자들의 아르케(archē)는 크세노파네스-흙, 탈레스-물, 아낙시만드로스-무한자, 아낙시메네스-공기, 헤라클레이토스-불, 파르메니데스-존재, 아낙사고라스-씨앗(spermata), 데모크리토스-원자 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엠페도클레스는 이전 철학자들과 다르게 archē를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의 ‘뿌리(rhizomata)’이며, 불생불멸불변(不生不滅不變 : 하나의 물질은 다른 물질로 변화될 수 없고,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의 기본이 되는 영원히 변화하지 않는 원소)의 4원소인 어둡고 차가운 ‘물’ · 따뜻하고 빛나는 ‘불’ · 무겁고 단단한 ‘흙’ · 자유롭게 움직이며 투명한 ‘공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4가지 원소는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의 뿌리이기 때문에 흙이 공기로 변하거나 물이 불로 변하지 않고 서로 합쳐서 하나가 된다. 서로 모여 하나 되면 뚜렷한 실체를 갖추게 된다. 이렇게 생겨난 실체는 실제 형체 · 내용을 가지게 된다고 엠페도클레스는 주장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 의해 생겨난 실체는 원소들이 합쳐져 하나로 되는 결합을 통해 존재하게 되고, 서로 나뉘어 떨어짐을 통해 존재하기를 멈춘다. 그러나 원소가 갖고 있는 본래 바탕은 존재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 네 가지 뿌리가 서로 합쳐져 하나로 되고 나뉘어 떨어지게 하는 힘은 ‘사랑’과  ‘미움’이다. 이를 통해 만물은 태어나거나 죽게 된다. 사랑은 4원소 입자들을 함께 모아 합쳐져 하나로 되게 하는 힘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되고, 미움은 입자들을 나뉘어 떨어지게 하여 존재를 해체하려는 힘으로 물리치는 힘이 된다. 
이렇게 엠페도클레스는 세계는 순환한다고 생각하면서 세계의 원소들이 합쳐져 하나로 있는 시기는 사랑의 힘이 지배하고 있는 시기이며, 미움의 힘이 들어오면 나뉘어 떨어지는 과정이 시작되어 미움의 힘이 커지는 시기가 된다고 봤다.
미움의 힘이 가장 크게 나타나면 물 입자들은 물 입자끼리, 불 입자들은 불 입자끼리 함께 모여 있게 되며 이때는 미움이 지배하는 시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입자들은 다시 합쳐져 하나로 되면서 사랑의 힘은 커져가는 시기가 된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네 가지 시기는 끊임없이 반복 순환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합쳐져 하나로 되는 것과 나뉘어 떨어지는 중간단계에 있는 세계이며, 이러한 반복과 순환의 과정에 익숙해져 어울리지 못하면 사라져 없어지고 가장 잘 익숙해지고 어울리는 것만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엠페도클레스 업적은 일원론에서 논쟁의 대상이었던 ‘존재’와 ‘생성’의 관계를 다원론으로 설명한 최초 철학자이다.


   
▲ 가스통 바슈라르
2.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

바슐라르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가장 저명한 위치에 오른 프랑스의 철학자이다. 그의 중요 작업들은 시와 과학철학 분야이다. 과학철학에서 바슐라르는 인식론적 장애와 인식론적 단절(obstacle épistémologique et rupture épistémologiqu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바슐라르는 20세기 후반에 미셸 푸코와 루이 알튀세르와 같은 많은 프랑스 철학자들에 영향을 미쳤다.
바슐라르는 새로운 이론들이 새 패러다임 안에서 개념들의 의미를 바꾸면서 낡은 이론들과 통합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뉴턴과 아인슈타인 이론의 두 가지 다른 의미의 질량의 개념) 이렇게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유클리드 기하학과 모순되지 않고, 큰 테두리 안에서 통합된다. 바슐라르 작업들은 인식론 외에도 시, 꿈, 정신분석, 상상 등 많은 논제를 다룬다. 불의 정신분석(1938년)과 공간의 시학(1958년)은 그의 저작들 중에 유명한 것이다.
-출처 : 위키백과

3. 우주 근본이 되는 물질

우주 근본이 되는 물질이 무엇이지에 대한 물음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동양은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의 오행(五行)사상으로 이해하려 했고 서양은 물, 불, 흙, 공기의 4원소론(엠페도클레스)으로 이해하려했다. 
이러한 생각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다시 이해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프랑스철학자 바슐라르에 의해 문학, 예술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재해석되어 문화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바슐라르는 인간 상상력은 근본적으로 물, 불, 흙, 공기(물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면서 이 물질들이 문학과 예술분야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작품으로 표현된다면 그 작품은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힘을 지닌다고 밝혔다. 이는 4원소가 물질세계뿐만 아니라 영혼 세계 역시 4원소에 의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Ⅱ. 개념 확대하기

1. 원소

원소는 그리스어 ‘stoicheon(스토이케온)’을 번역한 것이다. 영어로는 ‘element’ 혹은  ‘elemental things’라고 한다. 원소는 본성(physis)을 지닌 것을 말한다. 본성을 지녔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유지하고 생장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의미다. 원소는 단 하나의 본성만을 지닌다. (-출처 : 조광제, 『철학라이더를 위한 개념어사전』, 생각정원, 2012, 25쪽.)

2. 4원소론 특성

4원소에서 근원을 찾는 것이 4원소론이다. 근원은 모든 것의 기초로 생성·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4원소가 만물의 근본으로 강렬한 자연력에 대한 표상이며 정신과 감성을 지배하는 세계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 4원소론 재해석

바슐라르는 ‘이미지 대상을 형태로 파악하는 형태적 이미지와 구분하여 대상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는 상상력인 물질적 상상력에 주목했다.’
‘물질성은 물질이 갖는 본질적인 물리적 속성으로 4원소는 개별적으로 각기 다른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연의 성격을 대표하는 4원소는 고유한 물질적 특징을 지니며, 이 자연 요소들이 상황에 따라 우리에게 저마다 다른 속성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고 보았다.’
‘4원소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사람은 바슐라르이다. 그는 인간의 상상력은 근본적으로 물질이며 모든 이미지들을 물, 불, 공기, 흙의 기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물질적 이미지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동일한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홍명희, 『상상력과 가스통 바슐라르』, 살림, 2005, 32~34쪽.)


Ⅲ. 개념정리하기

1. 물

물은 형태가 없으며 상황에 따라 몸 모양을 달리하여 우리에게 다양한 감성과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고요하게 잠겨있는 물과 거센 파도는 전혀 다른 마음을 갖게 한다. 물은 무한한 여유를 나타내는 생명의 근원 물질이기도 하지만 무정형에 의한 모호함은 불안정성으로 불안한 물질이라는 이중의 이미지를 생산한다.
물은 외적 내적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며 어떤 것이든지 품어 안는 성격이 있다. 이것은 물이 깊이를 갖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속성으로 인해 물의 표면은 생성과 소멸에 관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는 모든 것을 품는 내밀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의 모양은 잠깐 존재 했다 사라져 곁에서 멀어지고 서서히 스러져 아무것도 없는 텅 빔을 느끼게 하여 허무함을 알게 만든다.
바슐라르는 『물과 꿈』에서 물의 물질적 상상력을 맑고 사랑스러운 물, 깊고 무거운 물, 그리스 신화 속 죽음의 항해에 대한 카롱의 콤플렉스와 여성적인 죽음의 상징인 오필리아의 콤플렉스와 관련된 이미지, 젖과 같은 모성적인 물로 넓고 거대하며 부드러운 이미지, 정화의 의미를 내포하는 순수함, 난폭한 분노의 물 등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물의 속성에 대한 분류는 대칭적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거울처럼 상을 반영하며 대립되는 형식은 물이 가진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지훈, 『예술과 연금술』, 창비, 2004,  65~66쪽.)

2. 불

물과 대비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불은 타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기 때문에 자연의 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한다. 때문에 물질성이 강한 원소이다. 경건한 의식을 할 때 촛불을 사용하는 것은 촛불이 단순히 빛을 내는 불꽃이 아니라 우리를 내면으로 이끄는 신비로운 물질이기에 바슐라르는 『불의 정신분석』에서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은 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생각에 잠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바슐라르는 불에 대해 부동이 아니라 생동하는 물질로 ‘강렬한 이미지’ 이에 대립하는 ‘온화한 이미지’, 고귀한 죽음을 맞이하고 그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불새 이미지’, 죽음과 소멸에 대한 ‘엠페도클레스 콤플렉스 이미지’, ‘남성적 이미지’, 프로메테우스에서 유래된 사회적 ‘금기이미지’, 생명의 근원으로 성, 생식, 성숙의 ‘성화된 이미지’(니콜라스 드 로크 Nicolas de Locques), 불 속에서 자신을 태우는 알코올과 같은 이미지로 불의 특성을 설명한다. (-이현주, 「‘물질적 상상력’과 회화 이미지에 관한 연구」, 18~24쪽.)

3. 흙

흙은 생명의 생겨남과 자람 돌아감의 과정을 담고 있는 자연 요소로 생명이 태어나는 근원이며 죽은 뒤 돌아가야 할 근원으로 어머니와 같은 심상을 갖는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흙으로부터 태어나 뿌리 내리고 흙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간다. 때문에 흙은 생명의 근원이며, 자연의 성장, 변화, 소멸 등 모든 것들이 일어나는 물질로 근원적 심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흙은 불안정한 물, 불, 공기와 다르게 안정적인 물질이다. 이러한 안정성과 정착 이미지는 ‘휴식이미지’를 만든다. 바슐라르는 대지의 물질성에 대해 동굴로 표상되는 휴식의 이미지와 미궁으로 표상되는 방황의 이미지로 구분한다.

4. 공기

공기는 비물질 속성으로 모양이 없기에 가볍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을 서로 이어주기도 한다. 바슐라르는 공기를 승화와 운동의 이미지로 보았다. 그는 『공기와 꿈』에서 공기와 가장 가까운 형용사로 ‘자유로운’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러한 자유로운 움직임은 곧 운동성을 의미한다. 바슐라르는 “공기로 말미암아 운동은 질료를 능가한다. 그리하여 운동이 있는 경우에만 질료가 있게 된다”(-Gaston Bachelard, 정영란 역, 『공기와 꿈』, 민음사, 1993, 26쪽.)고 했다.
질료가 있게 된다는 것은 공기도 물질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공기는 생명 유지와 밀접한 호흡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인간은 호흡을 통해 생명력을 얻어 생기와 활기를 갖게 되기 때문에 감성에 관계되는 물질이 된다.


   
▲ 황인술 / 논설위원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Ⅳ. 개념찾아보기

우리는 4원소와 관련된 자연현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바슐라르는 『물과 꿈』에서 물은 ‘부드러운 물’과 ‘난폭한 물’이 있다고 밝혔다. ‘난폭한 물’보다는 ‘부드러운 물’이 우리에 게 강하면서 지배적으로 작용한다. 상상력이 작용하는데 있어 ‘부드러운 물’이 ‘난폭한 물’에 비해 우월한 것은 ‘부드러운 물’이 ‘난폭한 물’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고 훨씬 감각적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물’과 ‘난폭한 물’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