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2015. 2. 20. 19:15

하늘의 달 --유년시절 

 

 

 

유년시절의 달은 참 신비하였다

아직 사념이 없어 깨끗한 화면으로 세상과 사물을 볼 때라서 그랬었지

 

매일 밤마다 채워지는  모습이 묘한 느낌을 주었다 

달의 옥토에  과일이 맛있게 익어가는 듯해서 괜히  군침이 돌았다

 

하루 하루 기다리니  보름엔 낮에 초조감마저  들었다

이윽고 밤이 되어 완전한 둥근 달이 뜨면

땅으로 맛있는 과일을 떨어뜨릴 듯한 미인 누나의  푸근한 미소를 봤다  

 

보름달이후 , 매일 밤마다 이지러지는 모습엔

가을의 수확이후 다시 다음 풍년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달엔 토끼가 산다는 동화도 읽고

종이 딱지에 그려진 의인화된 미인 달도 보고  

마녀가 달에 놀러간다는 서양 만화도 보며 달의 환상을 키워갔다

 

어느 화창한 봄날, 기분좋게  파아란 하늘에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달을 보고 너무 놀랐다

낮엔 해가 밤에는 달이 뜬다고 전래동화에 나와 있었는데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동화책 예기는 무시하는 반항적인 어린이가 되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