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번역 한시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

김동수 2015. 3. 24. 19:41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

把酒問月(파주문월)  


                          李白(이백)

 

靑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내기시)
  푸른 하늘의 달이여, 언제부터 있었느냐?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나 지금 술잔을 멈추고 한 번 물어 보노라.

人攀明月不可得(인반명월불가득)
  사람은 저 밝은 달을 잡을 수 없는데

月行卻與人相隨(월행각여인상수)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교여비경임단궐)
  떠 다니는 거울같이 밝은 저 달은 선궁(仙宮)에 걸린 듯이

綠煙滅盡淸輝發(녹연멸진청휘발)
  푸른 안개 다 사라지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단견소종해상래)
  다만, 밤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을 볼 뿐이니

寧知曉向雲間沒(영지효향운간몰)
  어찌 새벽에 구름 사이로 지는 것을 알리오?

白兎搗藥秋復春(백토도약추부춘)
  토끼는 일년 내내 불사약을 찧고 있는데

嫦娥孤棲與誰鄰(항아고서여수린)
  항아는 외로이 살면서 누구와 이웃하고 있는가?

今人不見古時月(금인불견고시월)
  지금 사람들은 옛 날의 저 달을 보지 못하지만

今月曾經照古人(금월증경조고인)
   지금 저 달은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고인금인약류수)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아

共看明月皆如此(공간명월개여차)
   다 같이 달을 보고 모두 이와 같았으리라.

唯願當歌對酒時(유원당가대주시)
   오직 바라노라, 노래하고 술 마실 동안은

月光長照金樽裡(월광장조금준리)
   달빛이 오랫동안 술통을 비추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