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한시와 수필
황진이의 유언에서 여중호걸임을 알다
김동수
2015. 6. 27. 20:34
황진이의 유언에서 여중호걸임을 알다. 삶의 스쳐가는 편린들
2013.08.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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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에 여러 사람들과 같이 놀기를 좋아하였은즉 고적한 산중에다 묻어주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다 묻어주며, 또 평생을 음률을 좋아하였은즉 장사지낼 때에도 곡을 하지 말고 고악으로 상여를 전송해 달라. 또한 나 때문에 천하의 남자가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못했으니 생전의 업보로 내가 죽거든 관을 쓰지 말고 시체를 동문 밖에 그냥 내쳐 뭇 벌레들의 밥이 되게 해 천하 여인들의 경계로 삼아라."
화담(花潭)서경덕, 박연폭포와 더불어 스스로를 감히 송도의 삼절이라 칭했던 조선역사상 최고의 미모와 예술과 사랑과 자유를 추구했던 하지만 기구한 삶의 여인이었던 황진이, 바로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산 과연 사육신의 기개 못지 않은 여중호걸다운 마지막 유언이라 하겠다.
훗날 조선의 대문호 ‘백호(白湖)임제‘는 길가에 쓸쓸한 황진이의 무덤을 발견, 그녀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시조 한수를 읊었다고 한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워난다
홍안을 어데 두고 백골만 묻혀난다
잔 잡고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출처] 황진이의 유언에서 여중호걸임을 알다.|작성자 javijung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