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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혼기의 인생관리

김동수 2016. 3. 9. 18:43

황혼기의 인생관리


  어떤 문학작품의 첫 페이지에 보니까 저자가 하는 고백으로 시작이 된다. 그 고백은 이런 것이다. “내 인생의 여정의 한복판, 그 캄캄한 숲속에서 감각을 되찾았을 때 난 바른길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단테의 디바인 캄이디 신곡의 첫머리부분의 말이다.


 14세기 플로렌스의 시인이었던 단테가 이 고백을 했을 때 그의 나이는 35살이었다. 당시에 그는 혁명에 실패한 후 고향을 떠나 망명객의 자리에 있었다. 그 때 조용히 자기가 살아왔던 인생을 성찰하고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하면서 이 고백을 남긴 것이다.


 이 고백을 했던 시기가 1900,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100여년 전만해도 인류의 평균수명은 불과50세였다. 아마 나도 100여 년 전에 살았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단테의 나이 35세라면 그 당시에 비추어서 서서히 인생의 정리를 생각해야 할 시기였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점차로 연장되면서 특별히 지나간 40여 년 동안 현대 심리학자들은 인생의 발달단계를 여러 단계로 나눌 때 소위 그 35세부터 50세까지를 중년기라고 "Mid life stage" 라고 정의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욱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독특한 단어 하나가 등장했다.


  이것은 중년후기 "Post mid life stage" 라는 용어로 사용을 한다. 중년후기는 50세부터 65세까지를 말한다. 정확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구분 속에 들어가는 나도 중년이로구나, 이렇게 그 사이에 끼어 들 수가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35세부터 65세 까지에 이르는 이 긴, 그리고 넓고 두터운 인생의 시기가 바로 넓게 말해서 중년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야 말로 우리가 치열한 인생의 영욕榮辱을 경험한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장 민감하게 경험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시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또 어떻게 이 시기를 준비해 갈 것인가는 인생 그 자체의 마무리를 의미 있게 준비하기위한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년기는 육체적인 적응을 필요로 하는 시기라고 본다.


 인생의 발달단계마다 적응이 필요하지만 이 중년기는 특별한 의미에서 적응이 필요한 시기라는 말이다. 흔히 중년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중년기를 사춘기와 비교하면서 중년기를 가리켜서 제 2의 사춘기, 혹은 "사추기" 라는 그런 용어를 사용한다.


 이 사춘기와 중년기는 여러모로 닮은 양상을 갖고 있다. 우선 뭐가 공통점인가 하면 육체의 아주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다. 사춘기에는 우리의 자녀들이 급격한 육체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쓰는 자녀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팔과 다리에 발란스를 잃어버리고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고, 갑자기 얼굴에 뭔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목소리가 변하고 또 여성들은 여성특유의 신체적 특성들이 나타나는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사춘기는 육체가 자라나면서 변화를 경험 하는 시기라면 중년기는 우리의 육체가 서서히 허물어져 가는 시기다. 그러면서 또한 육체의 변화를 아주 예민하게 느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한 심리학자는 사람들이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인식을 한다.


 그래서 육체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몰두하는 모습을 본다고 말한다. 중년기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이 하지 않던 짓을 하게 된다. 갑자기 아침마다 나와서 집 바깥을 빙빙 돌기도 하고 산책하기도 한다. 산에 올라가기도 하고 헬스클럽을 드나들면서 운동을 시작한다. 엑서사이즈를 시작하는 것이다. 중년기에 들어가서 육체를 발견하고 예민하게 느낀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중년기에 들어갔다는 가장 민감한 시그널은 일반적으로 시력의 변화라고 할 수가 있다. 노안이 찾아온다. 나 역시도 시력이 나빠졌다. 금년에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았더니 시력이 낮아서 1종은 안되고 2종으로 내려앉아야 된다는 것이다.


 교정시력이 아니므로 안경을 쓰고 다시 시력측정을 했다. 안경을 썼더니 기준 시력으로 올라가서 기존의 1종 보통면허로 갱신을 했다. 이런 것에서부터 몸의 변화를 체감하고 늙어감에 대해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련의 신체적 변화를 경험할 때 우리가 어떻게 적응할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몸이 무너져가는 것을 늦추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 운동, 다이어트, 엑서사이즈, 생식, 건강보조식품 등 모두 필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여유로운 마음과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체적 적응을 위해서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관련되어 있는 일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부분 중년기에 들어서도 너무나 바쁘게 인생의 길을 달려간다. 그러나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모든 일들이 반드시 꼭 중요한 일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때로 긴급하기는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의해서 인생이 끌려가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가 좀 여유로운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가를 필요가 있다. 뭐가 정말 중요한 일인가?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데 나를 바쁘게 만드는 것들은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하고 잘라 버릴 필요가 있다. 그러면 훨씬 더 우리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가 있게 된다.


 그런데 어느 것이 중요한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가치관의 문제다. 가치관의 정립을 확실하게 해야 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에 몰두하고 중요치 않은 것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훨씬 더 시간을 잘 관리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가 있다.

출처 : 행복한 중년들
글쓴이 : 상왕이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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