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환상류
무아
김동수
2016. 5. 27. 22:24
무아
흔들리고 진동하고
비밀스럽게 말하고
스쳐지나고
조용히 머무르고
원이 되고
구름이 되고
낙숫물에 손을 씻고
노랫속에 파묻히고
깊은 밤 산안개처럼 내려앉고
내 방으로 스며드네
꿈속으로 들어와
꽃으로 피어나고
날이 새면 저 먼 곳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