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 시

젊음 / 파블로 네루다

김동수 2018. 11. 12. 16:40

젊음 / 파블로 네루다(1904 - 73)

 
젊음 / 파블로 네루다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 같은 냄새,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선적(性的) 과일,
안뜰, 전초 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래는 방들,
지난날 속에 잠자고 있는 요들,
높은 데서, 숨겨진 창에서 바라본
야생 초록의 골짜기:
빗속에서 뒤집어엎은 램프처럼
탁탁 튀며 타오는 한창때.
(사랑과 정열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e' 본명은 Neftali Ricardo 
Reyes Basoalto 1904 07 12 칠레의 파랄'Parral'에서 출생 아버지는 철로 노
동자 1971 노벨 문하상 수상, 1953 레닌 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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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래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보라,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무엇이 날아오르고 있는가? 불길이면서 빛. 마음에 뻗은 무한한 신.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사랑. 수많은 젖이 달린 과일. 모든 문을 여는 인내. 그러나 청춘
이여! 젊음은 다른 어떤 것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과 자신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다
른 것. 눈이 먼 힘에 뜻을 그르치는 것과는 다른 것. 그것은 시간의 배 속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재생하라는 것. 홀로 고독하여 어두운 곳에 유폐되었
을 때 생명의 지평에서 스스로 창조자가 되라는 것. 보라! 너는 골짝이보다 푸르고
두꺼운 책보다도 푸르다.                                                (박주택 시인)
                  [시가 있는 아침 (중앙일보 2008 05 19 자)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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