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사랑의 마법 그물을 그대에게 던졌다 광대한 사랑의 마법 그물을 그대에게 던졌다 하늘이 잔뜩 찌푸려 보슬비가 내릴 듯 우충충하고 달콤씁쓸한 커피향처럼 외로움이 가슴으로 슬며시 젖어드는 저녁이다 너의 가녀리고 하아얀 손가락이 내 가슴을 더듬고 너의 따스한 사랑이 포근하게 내 심장을 뒤흔들면 얼마나 좋을까 ~~ .. 시/시-환상류 2017.04.08
고향 고향 영영 잃어버린 나의 고향 아카시아 흰꽃잎이 아름답게 흩날리던 군부대 가던 길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 옆 하품하는 아낙네 우물옆 이발소엔 두만강을 저어가는 뗏목 탄 한 사람의 사진이 보인다 이 곳을 나서서 난 어디로 가야하나 언덕에 있는 나의 집으로 간다 영영 고향을 잃은 .. 시/시-환상류 2016.05.27
하얀 미소 하얀 미소 입술을 약간 벌리며 흘리는 웃음 하얀 치아와 하얀 얼굴 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 손에 입술을 대고 돌아섯네 그댄 왜 돌아왔는가 오랜 시간 고통과 번민만을 나에게 안겨주었던 하얀 미소의 그대는 시/시-환상류 2016.05.27
무아 무아 흔들리고 진동하고 비밀스럽게 말하고 스쳐지나고 조용히 머무르고 원이 되고 구름이 되고 낙숫물에 손을 씻고 노랫속에 파묻히고 깊은 밤 산안개처럼 내려앉고 내 방으로 스며드네 꿈속으로 들어와 꽃으로 피어나고 날이 새면 저 먼 곳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리네 시/시-환상류 2016.05.27
오월 오월은 계절의 여왕 그대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고 내 가슴엔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대 손을 잡고 걸어보는 오솔길 싱싱한 신록속에 상큼한 흙내음이 풍겨온다 그대여 벅찬 사랑의 고동소리는 나를 흔들고 온 산을 울려간다 시/시-환상류 2016.05.27
환상의 여인 환상의 여인 보이지 않는 손 말없는 입술 소리없는 발걸음 웃음소리 들릴 듯 말듯 사악삭 머리카락 스치는 소리 어둠 속에서 꽃잎처럼 떨어져 내리고 형체없는 형체로 남아 춤을 다한 뒤 무너져 내린다 저절로 억겁의 세월을 보낸 힘겨운 사랑처럼 시/시-환상류 2014.01.12
존재의 고독 존재의 고독 나는 무엇일까 나를 지배하는 건 뭘까 친척들이 나이들며 비슷해지는 걸 보면 섬뜩함을 느낀다 개별 의식은 사라지고 종족의 의식이 나에게 말을 하는 걸 느낀다 문득 모든 사람이 사라져버리고 원숭이 떼가 거리를 휩쓰는 걸 본다 아아~~ 나만 홀로 여기 있구나 거울 속 내 .. 시/시-환상류 2013.05.30
사랑이 어디까지 .... 사랑이 어디까지 .... 석양이 물드는 바닷가... 맨발로 걷던 내 발자욱 파도따라 흐려지고 저녘 종소리 퍼지는 데 내 몸에서 떠오른 나의 영혼이 갈 수 있는 저 짙푸른 심연속까지 저 까마득한 하늘 끝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 그리워합니다 시/시-환상류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