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시 2 /설리

설리에게 -깊은 밤의 벚꽃길

김동수 2014. 4. 18. 21:47

설리에게 -깊은 밤의 벚꽃길

 

 

설리 !!

깊은 밤 보슬비가 내리는 시냇가 양쪽으로 벚꽃이 활짝 핀 어두운 길에  

인적은 사라지고 새들도 둥지로 가고 꽃향기에 취해서 비맞으며  터벅터벅 걷는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이토록 비장하게 아름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  

 

암흑!!

낮에 사파이어처럼 파랗던 하늘은 온통 검은 장막으로 덮히고

싸늘한 음의 기운이 달을 산을 강을 집을 내맘을 모두  장악해서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라도 나타나서 파닥거릴거 같다   

 

미학!!

어둠과 슬픔이 꽃길에서 어우러지며 깊고도 묵직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토록 아름다운 고통이 존재할 줄이야  보들레르의 악마적인 시가 생각난다

난 이토록 슬픈 음의 감각에 반해서 흠뻑 빠지고  있다  

 

개화!!

철쭉이 이제 막 나올땐 백지장처럼 희구나  

그옆엔 엷은 분홍빛의 철쭉이 함께 피어있다

5 월의 화려한 날엔 비릿한 선혈을 토하겠지  

 

리아!!

산에도 들에도 봄날은 가고 있네요   

꽃이나 강이나 들뜨게 하고 있어요   

슬픔도 기쁨도 우리들 마음 적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