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 /소설

마로니에 공원과 모나코 노래

김동수 2014. 11. 7. 20:48

마로니에 공원과 모나코 노래

 



이 음악을 처음 들은 건

겨울에 대학입시 원서를 제출하러 처음으로 서울로 와서

외삼촌 집에 며칠 머물 때엿다

 

부산엔 3 년에 하루정도 눈이 와서 정말 눈을 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

서울선 매일 눈길을 걸어다니고 하루에도 여러번 눈이 와서 신기했었다

 

대학 원서를 내고 꽁꽁 언 추운  눈길을 걸어서 뒤뚱뛰뚱 삼촌 집에 돌아온  밤에,

내가 자는 작은 방에 있는 카세트에 노래 테이프를 넣었더니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막 부산에서 소녀와 슬픈 이별을 하고 온 젊은 청년에겐  

가시로 가슴 깊이 찌르듯이 아프게 파고드는 음악이었다

 

 

그 다음에 그 노래를 들은건 ....

어느 가을날 뻔데기  하숙집에서 빈둥대고 잇는데

2 뻔데기가 학교서 돌아와서 학교앞에서 모학과가 일일 찻집을 하는데

여자가 입도적으로 많은 과이니 소개팅하러 같이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급히 옷입고 나갔는데

마침 서로 마음이 통하는 여학생을 만나서 한참 동안 웃고 떠들었다

 

담에 만나서 같이 동숭동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 갔는데

유행가 가사로만 알던 , 기대한 마로니에는 이미 낙옆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고

큰 은행나무들이  노오란 잎을 사방에 떨구어 환상적인 황금빛  공원이었다  

 

은행나무  앞 건물 반지하에 큰 통유리창이 잇는 마로니에 다방이 있었다

ㅎㅎ 전망이 정말  죽이는데 저기로 가시죠

 

막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창밖의 황금공원을 다시 감상하는데

다방에 모나코가 흘러나오며  젊은 청춘 둘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기  시작햇다

 

마음을 뒤흔드는 연주를 타고 시를 읊조리는 듯한 남자 목소리가 중후하게 울리며  

인어공주가 내는듯한  신비한 여인의 허밍이 환상적인 화음을 이루어

젊은 두 청춘은  잠시 말을 잊고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날의 찬란한 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그토록 황홀한 감각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아~~인생의 황금기가 그 순간인 줄 어찌 알았으랴  

슬픔도 아침의 영롱한 고드름처럼 빛나던 그 감각

거울속의 굳어버린 얼굴을 보며 그 날을 회상해본다

 


naco - Jean francois maurice
(원제: 28°A L'ombre) - 쟝 프랑스와 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