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서울 교회 이야기 2 -아름다운 얼굴
교회 청년부 주보나 회지를 보면 대부분의 글이 천편일률적이다
교회에 잘안나갔는데 이젠 잘 다닐거라는 자기 회개글이나
역시 예수님이 최고라는 둥 찬미글 일색이었다
이당시 나는 이미 상당히 중립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내용이 아닌 좀 살아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교회 주보라고 기독교 글만 쓰란 법은 없지않는가
청년들이 참고할 만한 글을 쓰도 되지않을까
그래서 교회 동기인 두 미인을 보고 느낀 아름다움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이 글이 적힌 주보를 잘 간직했는데
옮겨적으려고 서랍을 뒤지니 다른 주보는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 글이 적힌 주보만 안보인다 ~~ㅠㅠ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때의 감성이 안 살아나는데 어유 ~~
그냥 그시절을 회상하며 쓰야지
내 사무실이 서서히 교회로 변하며 정과 희가 문을 열고 들어 오는게 보인다
허름한 청년부 교실에 내가 있고 청년부 학생들 말소리가 들린다
----아름다운 얼굴들---서울 00 교회 청년부 주보
정을 보면 ...한여름 더위를 피해서 간, 어느 매미소리가 시끄러운 시골의 시냇가에 있는 소녀가 떠오른다
막 오전 밭일을 끝내고, 밀집모자를 쓰고 물장구치고 있는 순수한 해맑은 미소의 시골 소녀말이다
그 풋풋한 소녀는 도시의 공해로 찌든 내 가슴에 자연의 생명력이 실린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준다
아~~도시의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내 정신을 맑게 씻어준다
아~~또는 한여름에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는 아스팔트처럼 엉킨 마음을 풀어헤쳐서 투명하게 해준다
희를 보면...일상에 지쳐서 돌아온 방, 스탠드를 켠 탁자위 작은 이동 거울에 내 얼굴을 비춘다
거울속에 외로운 나와 대화할 환한 미소의 예쁜 소녀가 보인다
분위기 있는 피스텔톤의 화장을 한 그녀는 지극히 부드럽고 따스하다
하나 둘 ...별을 헤는 밤에 더욱 영롱하게 아름다운 숲의 요정이다
이 밤이 끝없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먹구름을 기다리게 한다
나는 이런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즐거운 맘으로 휘파람을 불며 하숙집으로 돌아간다
참고 --그 당시 글과는 좀 다르게 쓰여졌읍니다 그냥 이보다는 조금 맑은 내용이라고 생각해주셔요
'자기 계발 > 소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은 상처의 블루스 --Sil Austin (0) | 2015.10.26 |
---|---|
마로니에 공원과 모나코 노래 (0) | 2014.11.07 |
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서울 교회 이야기 1 (0) | 2014.11.02 |
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새벽의 노래 (0) | 2014.10.31 |
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10월의 마지막밤 (0) | 2014.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