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수필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김동수 2017. 2. 3. 19:59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작년 5 월 석가 탄신일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돌아간다 하늘로 돌아간다

상을 다 치르고 아들은 직장에 갔고

휑하게 텅빈 고향집에 들어섰다


작은 방에 아버님이 보던 책과 고교시절까지 내가 보던 책이 약간 남아있다

그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불을 밝혔다 

이런저런 책을 보다가 나오려는데

문득 교회 안수집사셨던 아버님과 전혀 맞지않는 책이 눈에 띄였다


"티벳 사자의 서 "

인간의 사후 세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 놓은 신비로운 책이다

유사한 책으론 "이집트 사자의 서"도 있다

다른 사후 세계 책이 있는 건 각자 그 지방을 지배하는 신이 달라서이다


내가 대학 하숙 할 때 방친구가 가지고 있어

명상에 관심이 있던 나도 주의깊게  보았던 그 책이다


20대 초부터 대학 전공보다  탄트라 명상 ,기공,도교 방중술  ,인도 철학에 심취했었다

급기야 50대 들어  내가 신 방중술과 신 기공을 창조하여  일파를 창시하고

매년 제자를 조금씩  배출하고 있다



말년에 정신세계가  조금씩 달라지며   기독교에서 벗어나 양자 물리의 우주론도 읽으신 건 나도 알고 있었다

그 양자 물리 책은 현재 내 방에 있다

아들이 그런 방면에 전문가라는건 전혀 모르시고 하늘로 가신 것이다


어쩐지 말년에 신이 어디 있냐고 자주 말씀을 하시더라니 ~~

정신이 성장하다가 가셨으니 다음 세상에 더 높은 영적 성장을 하시겠지


안그래도 입관시 아버님 시신의 두 눈사이 인당에 나의 기를 불어넣고 왔다

좀 더 하늘로 잘 가시라고 갈 곳을 유도하는 진기를 주입했다


그러고 3일 뒤에 꿈에 아버님을 뵈었다

완전한 생자의 기감이 느껴졌다

환생을 무척 빨리 하셨나보다


이젠 나의 아들이 티벳 사자의 서를 잘 읽고 있다

정신적으로 유전 되는 게 있나보다 옴 마니 반매 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