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작년 5 월 석가 탄신일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돌아간다 하늘로 돌아간다
상을 다 치르고 아들은 직장에 갔고
휑하게 텅빈 고향집에 들어섰다
작은 방에 아버님이 보던 책과 고교시절까지 내가 보던 책이 약간 남아있다
그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불을 밝혔다
이런저런 책을 보다가 나오려는데
문득 교회 안수집사셨던 아버님과 전혀 맞지않는 책이 눈에 띄였다
"티벳 사자의 서 "
인간의 사후 세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 놓은 신비로운 책이다
유사한 책으론 "이집트 사자의 서"도 있다
다른 사후 세계 책이 있는 건 각자 그 지방을 지배하는 신이 달라서이다
내가 대학 하숙 할 때 방친구가 가지고 있어
명상에 관심이 있던 나도 주의깊게 보았던 그 책이다
20대 초부터 대학 전공보다 탄트라 명상 ,기공,도교 방중술 ,인도 철학에 심취했었다
급기야 50대 들어 내가 신 방중술과 신 기공을 창조하여 일파를 창시하고
매년 제자를 조금씩 배출하고 있다
말년에 정신세계가 조금씩 달라지며 기독교에서 벗어나 양자 물리의 우주론도 읽으신 건 나도 알고 있었다
그 양자 물리 책은 현재 내 방에 있다
아들이 그런 방면에 전문가라는건 전혀 모르시고 하늘로 가신 것이다
어쩐지 말년에 신이 어디 있냐고 자주 말씀을 하시더라니 ~~
정신이 성장하다가 가셨으니 다음 세상에 더 높은 영적 성장을 하시겠지
안그래도 입관시 아버님 시신의 두 눈사이 인당에 나의 기를 불어넣고 왔다
좀 더 하늘로 잘 가시라고 갈 곳을 유도하는 진기를 주입했다
그러고 3일 뒤에 꿈에 아버님을 뵈었다
완전한 생자의 기감이 느껴졌다
환생을 무척 빨리 하셨나보다
이젠 나의 아들이 티벳 사자의 서를 잘 읽고 있다
정신적으로 유전 되는 게 있나보다 옴 마니 반매 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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