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염체 정화 수련 --강남역에서
30대초부터 강남에 오면
개포동은 괜찮은데 대치동을 비롯한 지역은
무언가 분위기가 나에게 껄끄러웠다
뭔가 숨쉬기도 좀 힘들고
나를 압박하는 미지의 기를 느꼈다
아마 그때부터 기감이 더 발달했나보다
그래서 강남이 아닌 지역에서 일을 했다
40이 되며 강남의 기가 만만해졌다
실제로 그때부터 강남에서 일이 잘되었다
강남역이 가장 음침한 기의 압박이 심했다
그래서 거기에 가면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작년에 중고책을 사러 강남역에 갔다
흠~~어두운 욕망의 염체가 마치 거대 안개괴물처럼
거리를 모두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다
흠~~희한한 역겨운 냄새가 나는군
근데 나의 음양단전이 맹렬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거대 괴물의 일부가 나에게 흡수되어
솜사탕처럼 쉽게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두렵던 거대존재가 덩치만 큰 까만 솜사탕처럼 느껴졌다
ㅎㅎ 넌 이제 나의 별미로 전락했다
전에는 정신이 혼미해서 얼른 그 거리를 빠져나왔는데
그날은 천천히 강남역에서 개포동까지의 거리를 걸으며 욕망의 기를 음미했다
소화는 약간 힘들었지만 점점 더 많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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