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데기 하숙집의 추억 --새벽의 노래
어느 가을이 깊어가는 10 월의 마지막날 ,
중고대학 동창인 친구이자 그 당시 대학 고교 동문 회장인
2 뻔데기랑 시장에서 사온 푸짐한 떨이 뻔데기와 순대로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취기가 오르자 나는 형광등을 꺼고 스탠드 백열등에 손바닥만한
빨간 목욕 수건을 씌워서 방안에 빠알간 (?) 야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야 분위기가 묘하다 "-친구
"ㅎㅎ 그렇지, 심장이 두근거리지 "--나
여기에 요 사진-영화 '무릎과 무릎사이'의 여배우 포스터에 나온 사진 -을 창호지 뚫린데 붙이면
"햐~~엄청나게 좋은데 온 기분인데 "--나
"샤장님 , 무슨 술과 안주로 가져올까요 ㅋㅋㅋ "--나
"어이 웨이터 ,시바스리갈 한병하고 살살 녹는 회로 가져와 ㅎㅎ"--친구
"네 ,샤장님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나
"여기 시바스리갈 (짱 박아둔 캡틴큐 )하고
펄떡펄떡 뛰는 회(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이라 지친 푸짐한 뻔데기들 ), 대령이요 "
"여긴 이 사진에 보시다시피 아가씨가 아주 죽이죠 하하하 "--나
'어~~그렇군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사업이야기가 있어서 다음에 '--친구
"ㅋㅋㅋ , 야 ~~그 사업이 청춘 사업이잖아 하하하 ~~"--나
"ㅎㅎㅎ 그렇지, 청춘사업하니깐 아가씨가 필요없지 ,곧 여자들 오니까 "--친구
"스토리가 그렇게 되냐 ,ㅎㅎㅎ 상상이라도 여자가 넘치네 ㅋㅋ"-나
"하하하 ~~돈 안드니까 , 상상으로 뭔들 못 만들겠냐 ㅎㅎ "--친구
라디오에서 이용의 노래-잊혀진 계절-이 흘러 나오고 잇었다
"야, 이노래는 10 월만 되면 참 잘 어울려 "-친구
"그러게 이용의 목소리랑 음악이 이 계절에 딱 어울리지 "--나
"이럴땐 사랑 이야기가 딱 제격인데 , 혼자 고민하지 말고 좀 풀어놔봐라 "-나
"야,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하하하 "--친구
'하긴 발육이 좀 늦은 친구니까 , 사춘기도 없이 고교시절을 보냈으니 그런 경험이 없겠지 '--나
이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나만 유별스런 사춘기를 보낸 모양이군 ㅎㅎㅎ '--나
"그러지말고 동수 니 이야기를 해보는게 어때 ,늘 고독한 얼굴인데 "-친구
"하하~~그게 나의 철학과 맞물려서 좀 복잡하지 "--나
이렇게 둘다 솔직한 이야기는 못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묘한 감정에 휩싸여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들었다
새벽에 문득 노랫소리가 들려 깨어나니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정수라의 새벽 이슬이란 노래가 가슴을 저미며
너무나 조용한 마당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풀잎 이슬
노래 / 정수라
1*♬
새벽안개 걷히면 님이 오시려나
바람소리 그치면 님이 오시려나
오늘도 떠오른 아침해는 어둠을 씻으며
오르는데 떠나버린 그님은 돌아오지 않고
풀잎마다 이슬은 나를 울려주네
2*♬
산새들이 잠들면 그 님이 오시려나
달과 별이 보이면 님이 오시려나
오늘도 고요한 솔밭길엔
그리운 옛날이 남았는데
떠나버린 그님은 돌아오지 않고
풀잎마다 이슬은 나를 울려주네
이슬은 나를 울려주네
아아 ~~사랑의 슬픔은 이리도 아름답구나
기다리는 그 마음은 얼마나 애달플까
이것도 내가 젊으니 느끼는 감정이겟지
내 나이가 50 이 되면 어떤 감상에 젖어 이 노래를 듣고 있을까
그때도 이렇게 가슴이 아파올까 ,아냐 아닐거야
이건 청춘의 특권으로 누릴 수 있는 보석같은 순간일거야
한줄기 바람이 마당을 쓸고 지나며 낙엽이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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