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한시와 수필

秋夜雨中 -해운 최 치원

김동수 2013. 7. 4. 20:39

  秋夜雨中       -해운 최 치원

 

 

 

秋風唯苦吟   추풍 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 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 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 만리심

 

 

가을 밤에 괴로이   홀로 읊나니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없구나  

삼경에 창 밖엔 비가 내리고 있고

등불앞  마음은 만리를 달려가네   

 

 

 오늘 밤 비가 내리니 젊은 시절 하숙방에서

혼자 술 마시며 읊조리던 이 시가 문득 생각난다

 

그 당시엔 혼자 술집에 앉아 고독을 곱씹으며

매운 닭발에 소주를  마시며 여러 시를 읊조렸죠 

같은 취미를 공유할 친구가 없어 무척 외로웠고

이공 계통이라 사람들이 도무지 풍류를 몰랐어요  

 

혼자서 낭만을 빼곤 철학을 논하지 말라는

개똥 철학을 술 집 벽을 보며 중얼거리곤 했죠

 

외로움은 사람을 성장 시켜주고 또 공포를 안겨 주기도 하죠

지금도 혼자 이상한 시를 쓰다보니 남들은 블로그에 댓글도

많이 남기던데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댓글 하나 달리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 시를 읊조리면 그  감동이   뼈 속 깊이

파고 들어요  젊은 날의 고독과 아픔과 함께

 

다음엔 부산을 배경으로 시를 올릴까 합니다 

저의 고향이거든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요즘은 순수하게 가고 싶기도 해요 

 

용두산 공원 , 해운대 , 광안리 바닷가 , 달맞이 고개 등등 

또 혼자 어느 술집에서 술 마시겠지만 고독을 씹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