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한시와 수필

登 高 -杜 甫

김동수 2014. 1. 7. 20:58

 

登 高  -杜 甫              등 고 - 두 보

 

風急天高 猿嘯哀        풍급천고 원소애     세찬 바람에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로 퍼지고

渚淸沙白 鳥飛廻        저청사백 조비회     맑은 강물과 흰 모래위로 새들은 날아다니네

無邊落木 簫簫下        무변낙목 소소하     끝없이 펼쳐진 숲에서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不盡長江 滾滾來        부진장강 곤곤래     기나긴 양자강은 호호탕탕 끊임없이 흘러가네

 

  

萬里悲秋 常作客         만리비추 상작객     만리밖 나그네 되어 가을이 슬프고

百年多病 獨登臺         백년다병 독등대     오랜 병마에 시달려 대에 홀로 올랐네

艱難苦恨 繁霜鬢         간난고한 번상빈     삶의 괴로움에 귀밑머리가 희어졌고

潦倒新停 濁酒杯         뇨도신정 탁주배     늙고 쇠하여 좋아하던 술마저 끊었네

 

음력 9 월 9 일은 중국의 중양절로서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다

두 보가 55세에 사천성의 기주에 살면서 채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갈 때의 시이다

그 곳 대자연은 호연지기를 가슴에 품게하는데 늙은 두보에겐 그 풍경이 모두 슬프게 느껴지나보다

 

고향을 멀리 떠나와 가슴에  나그네 설움이 가득하고

병에 늘 시달리다 늙은 몸을  이끌고 대에 홀로 올라

좋아하던 술마저 끊어서 더욱 슬픔에 잠기나보다

 

어찌보면 한국의 중년 남자들이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일 수 잇다

대부분 고향을 떠나와서 살며 생계를 이어가고 청운의 푸른 꿈이 아스라히

사라져가며 술로 고뇌를 달래며 점점 소시민이 되어 가는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단전에 기를 모아서 날로 젊어져 가는 경지에 오르면

좀 노화는 됐지만 늙은 건 잘 모르겠고

이제 더욱 피 끓는 청춘으로 돌아가기위해 자발적으로 술을 끊으니

한강이 보이는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가슴 터지게 마시고 싶다

야망의 세월이 나를 기다리는것 같아서 ~~~~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