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엽기적인 그녀--비가 오면 우는 여자
하늘이 잔뜩 찌푸려 보슬비가 내릴 듯 우충충하고
달콤씁쓸한 커피향처럼 외로움이 가슴으로 슬며시 젖어드는 저녁이다
너의 가녀리고 하아얀 손가락이 내 가슴을 더듬고
너의 따스한 사랑이 포근하게 내 심장을 뒤흔들면 얼마나 좋을까 ~~
이런 아쉬운 상념에 잠겨드는 밤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퇴근하여 단골 호프집에 갔다
첫사랑을 닮은 미모의 여자 사장이 하는 가게이다
40대중반인데도 청순미를 뽐내는 잡티없이 하얀 고운 살결을 간직한 여인이다
말도 약간 사극톤으로 곱게 정겹게하여 대화를 하다보면 눈이 시원하고 귀가 너무나 즐겁다
그래서 맥주맛이 더할 나위없이 상쾌하다
잃어버렸던 첫사랑과 다시 마주 앉은 기분이랄까 ~~흐음 ~~
남자분들은 다 아시겠죠 ㅎㅎ
마침 밖에는 내 뜨거운 몸을 서서히 달구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
그때 마담이 동네 지인중에 비가 오면 뜨거운 욕정을 견디다 못해 펑펑 우는 여자가 있다고 말했다
으응~~한참 마담을 게슴츠레 약간 홀려서 보며 옛추억을 더듬다가 눈이 뻔쩍 뜨였다
우와 ~~대박인데~~요 동네에 대단한 옹녀납셨구나
남자를 너무나 밝히는 엽기적인 여자란다
가게에 조금 괜찮은 남자 손님이 오면 항상 적극적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여자란다
오잉~~그래 ㅎㅎㅎ 그냥 가만히 있어도 예의상 내가 먼저 접근할텐데
그런데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글래머러스하여 남자들이 매우 환장하지만
감당이 안되어 몇번 만나면 남자들이 다 도망을 간다고 한다
나는 피나투보 화산을 늘 안고 사니까 그런 사정을 다 이해하지 아암 ~~
얼마나 힘들면 여자가 그런 행동을 할까 다 이해된다니까 ㅋㅋㅋ
나는 마음도 넓어서 열정적인 여자의 지난간 일은 다 조용히 묻어두지
그러고도 속박을 안하지 몸이 뜨거워서 자유분방한 걸 어떡하냐
아~~어떤 부처님이 보시중에 최고는 육보시라고 하셨지 ~~근데 확실한 이야긴가 ??
어쨌든 고난에 빠진 중생을 구원하는데 내 한몸을 약간 불사르는거야 ~~그렇다고 닳지도 않는데 허허허 ~~
어차피 제대로 남자를 만나면 그 앞의 일은 다 잊혀지지 선풍기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마담 ~~하하 그래 전화해서 그 가여운 여자분도 맥주 드시러 지금 가게에 오시라하시죠
네 ~~, 그 동생은 작년에 지방으로 이사가고 연락이 끊겼어요
이런~~우라질 맨날 타이밍이 좀 늦네 오호 통재라 ~~
하늘이 원망스럽도다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공덕을 좀 쌓아보려고 했더니
인연이 안 맞네
그게 몇년전 이야기다
지금 10시가 가까워지는 밤인데 창밖에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니
관능적인 그녀는 또 어디서 뜨거운 육체를 식히지 못해 절망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하염없이 울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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