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 미인 아줌마 2 -고품격 대화
프라이드 치킨을 시켜놓고 생맥주에 소주 한잔을 넣은 폭탄주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데 이분이 고문진보를 읽고 받은 감동을 이야기 하신다
으잉~~이건 사전 인물 정보에 전혀 없던건데
역시 근본이 있으니 시적 멘트를 잘 쓴다고 소문이 났나보다
이백의 산중문답을 쭉 읊으신다
山中問答 산중문답
問余何事 栖碧山 문여하사 서벽산 왜 하필 깊은 산에 사냐고 물어보길래
笑而不答 心自閑 소이부답 심자한 그냥 웃으니 마음은 저절로 여유롭네
桃花流水 杳然去 도화유수 묘연거 물위에 뜬 복사꽃 아득하게 멀어져가고
別有天地 非人間 별유천지 비인간 너무나 아름다워 인간세상이 아니로다
그래서 내가 받아서 그 밑에 있는 시를 쭉 읊었다
원래 제 취미가 고교 1 학년때부터 당시선 읽는거거든요
이 두시는 저의 단골 애송당시이기도 하구요
山中對酌 산중대작
兩人對酌 山花開 양인대작 산화개 두 사람이 대작을 하니 산에 꽃이 피네
一盃一盃 復一盃 일배일배 부일배 한 잔 한 잔 하고 자네 또 한잔 하게나
我醉慾眠 卿且去 아취욕면 경차거 나는 취해 졸리니 자네는 이만 가보게나
明朝有意 抱琴來 명조유의 포금래 내일 또 술 생각나면 거문고를 안고 오게나
으음 ~~오랜만에 도심에서 숲속 은거기인의 그윽한 정취에 잠기네
분위기가 상당히 격조 높아지고 서로 마음이 통하여 화기애애해지자
그분이 이어서 서예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초서가 어쩌고 저쩌고 대회에서 상을 탔니
아~~이 분야는 흥미는 있지만 늙으면 하려고 했는데, 이거 완전 밀리는데
한참을 그냥 들으며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추임새만 넣었다
그 와중에 그 분은 생맥주를 더 시킬때마다 마담에게 가벼운 시적 작업 멘트를 끊임없이 던진다
오~~놀라워라 마담에게 자신의 해박함을 보이며 적절한 타이밍에 이렇게도 시를 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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