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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 미인 아줌마 2 -고품격 대화

김동수 2014. 2. 19. 21:12

호프집 미인 아줌마 2 -고품격 대화 

 



 

프라이드 치킨을 시켜놓고 생맥주에 소주 한잔을 넣은 폭탄주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데 이분이 고문진보를 읽고 받은 감동을 이야기 하신다

으잉~~이건 사전 인물 정보에 전혀 없던건데

역시 근본이 있으니 시적 멘트를 잘 쓴다고 소문이 났나보다

이백의 산중문답을 쭉 읊으신다

 

山中問答                    산중문답

 

問余何事 栖碧山    문여하사 서벽산   왜  하필 깊은 산에 사냐고 물어보길래  

笑而不答 心自閑    소이부답 심자한   그냥  웃으니  마음은 저절로 여유롭네  

桃花流水 杳然去    도화유수 묘연거   물위에 뜬 복사꽃 아득하게 멀어져가고  

別有天地 非人間    별유천지 비인간   너무나 아름다워 인간세상이 아니로다

  

 그래서 내가 받아서 그 밑에 있는 시를 쭉 읊었다

원래 제 취미가 고교 1 학년때부터 당시선 읽는거거든요

이 두시는  저의 단골  애송당시이기도 하구요  

 

山中對酌               산중대작

 

兩人對酌 山花開   양인대작 산화개      두 사람이 대작을 하니 산에 꽃이  피네

一盃一盃 復一盃   일배일배 부일배      한 잔 한 잔 하고 자네  또 한잔  하게나

我醉慾眠 卿且去   아취욕면 경차거      나는 취해 졸리니 자네는 이만 가보게나

明朝有意 抱琴來   명조유의  포금래         내일 또 술 생각나면  거문고를 안고 오게나

 

으음 ~~오랜만에 도심에서 숲속 은거기인의  그윽한 정취에 잠기네

분위기가 상당히 격조 높아지고 서로 마음이 통하여 화기애애해지자

 

그분이 이어서 서예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초서가 어쩌고 저쩌고 대회에서 상을 탔니

아~~이 분야는 흥미는 있지만 늙으면 하려고 했는데, 이거  완전 밀리는데

한참을 그냥 들으며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추임새만 넣었다

그 와중에 그 분은 생맥주를 더 시킬때마다  마담에게 가벼운 시적 작업 멘트를 끊임없이 던진다

오~~놀라워라  마담에게 자신의 해박함을 보이며 적절한 타이밍에  이렇게도 시를 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