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소녀
소주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니 감성이 뜨거워져 자꾸 글이 나오네요
헬스장에서 사이클을 타면서 기감 수련을 하다 보면
대부분 50 대 아줌마들인데 가끔 젊은 처녀들이 와서 운동하곤 하지요
전 그 기의 차이를 바로 알아내지요
그런데 경지가 깊어지던 어느 날
아줌마들의 몸에서도 영계의 느낌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았죠
많이 축소되었지만 분명히 젊은 시절 소녀의 느낌이 남아 있었어요
아 ~~누군가 찾아 헤매던 그 소녀
소주에 취해서 전봇대를 붙잡고 토하며 불러보던 이름
위가 거의 비워지는 고통속에도
흔들리는 의식속에 비를 맞으며 눈물로 부르던
보고싶던 소녀 숙아 , 희야 , 미야 , 정아 ~~~~아아 ~~
애타게 부르던 소녀들이 내 앞에서 중년의 풍만함 속에
늘어진 뱃살을 어찌 할 바 몰라서 악착같이 걷고 있네요
누군가의 첫사랑들이 ~~~
누군가의 기억속에 남겨진 환상의 소녀들이 말이죠
우린 추억을 먹고 살기도 하지만 잊을건 잊어야 되요
묻을건 묻고 말이죠
새롭게 태어날 나를 위해 ~~
아름답게 새로 피어날 너를 위해서
하얀 고성의 수줍어 너무나 붉은 장미 꽃 속에
내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즐겁게 들을
너무나 행복한 오월의 순백의 신부를 위해
찬란하게 회오리치는 환희의 날을 위해서
자 ~~오늘 밤 ~~쓴 술을 높이 들고 마셔라
멋진 사나이와 예쁜 아가씨의 날은 끝나지 않았다고
우리의 붉은 장미화원은 새로 싱싱하게 피어난다고 ~~
오 ~~그대여 ~~내 손을 잡아요 저기 우리의 낙원으로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