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에게 보내는 편지 -미인
해어화!!
당신이 살았던 곳이라서 더 친근해요
동네가 이렇게 말끔하게 쭉 단장됐고
학교안 넝쿨은 이리저리 꼭 얽혀있어
비오나 눈오나 어우러져 다 살아가요
영화사!!
따스한 봄바람 훅 아련하게 불어올때
멀리서 그리움 꼭 붙들고서 눈물지면
초파일 연등이 쪽 늘어선채 물결쳐요
하늘서 보도록 단 연등들도 파도치죠
나의꽃 !!
꿈에서 널 볼때는 순백색의 공주인데
길에서 더 보지도 못하고서 홀로이니
머나먼 저 천상에 나르지도 못하고서
애타는 이 마음은 어느세월 맑아질까
오래전!!
사무실서 널 그리며 노트펴고
등뒤에선 네 느낌이 다가와서
포근하게 날 감싸고 안아주는
환상속에 쑥 연필로 써내렸지
소화여 !!
너 이름 무엇이라 부르든
내 입술 떨려오는 진동에
나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네 뺨이 붉디붉게 물드네
미 인 美 人
겨울 산에 내린
싸늘한 흰 눈 그대는 소설小雪
봄 산에 핀
화사한 붉은 꽃 그대는 소화小花
여름 태양아래
뜨거운 정열 그대는 소봉小鳳
가을의 서리속에 핀
청초한 국화 그대는 소군 小君
나 그대를!!
설화봉군 중 무엇이라 부르든
내 목소리의 미묘한 떨림과
내 마음에서 피어난 향기로
나 부르는걸 그대는 알리요
소군 小君 !
비극을 잉태하는 사랑은
검은 쵸콜릿처럼
감미롭게 녹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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