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시 2 /해어화

해어화에게 보내는 편지 -미인

김동수 2014. 2. 17. 20:49

해어화에게 보내는 편지 -미인

 

 

해어화!!

당신이 살았던  곳이라서  더 친근해요     

동네가 이렇게  말끔하게 쭉  단장됐고   

학교안 넝쿨은  이리저리 꼭 얽혀있어

비오나 눈오나  어우러져 다 살아가요  

 

영화사!!

따스한 봄바람 훅 아련하게  불어올때

멀리서 그리움 꼭 붙들고서  눈물지면  

초파일 연등이 쪽 늘어선채  물결쳐요  

하늘서 보도록 단 연등들도  파도치죠

 

 

나의꽃 !!

꿈에서 널 볼때는 순백색의 공주인데

길에서 더 보지도 못하고서 홀로이니

머나먼 저 천상에 나르지도 못하고서

애타는 이 마음은 어느세월 맑아질까

 

 

오래전!!  

사무실서 널 그리며 노트펴고  

등뒤에선 네 느낌이 다가와서

포근하게 날 감싸고 안아주는

환상속에 쑥 연필로 써내렸지

 

 

소화여 !!

너 이름 무엇이라 부르든

내 입술 떨려오는 진동에

나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네 뺨이 붉디붉게 물드네  

 

 

 

미  인  美  人    

 

겨울 산에 내린                

싸늘한 흰 눈 그대는 소설小雪

봄 산에 핀
화사한 붉은 꽃 그대는 소화小花

여름 태양아래
뜨거운 정열 그대는 소봉小鳳

가을의 서리속에 핀
청초한 국화 그대는 소군 小君

 

나 그대를!!

설화봉군 중 무엇이라 부르든

 

 

내 목소리의   미묘한   떨림과
내 마음에서   피어난  향기로 
나 부르는걸   그대는 알리요

소군 小君 !
비극을 잉태하는 사랑은
검은
쵸콜릿처럼

감미롭게 녹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