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시 2 /해어화

해어화에게 보내는 편지 -조우

김동수 2014. 2. 17. 20:52

해어화에게 보내는 편지 -조우

 

 

해어화!!

봄기운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조용한 일욜 오후예요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따뜻해서 아차산으로 놀러갔지요

영화사가 우리의 인연을 되살리기라도 할 듯 묘한 기운을 뿜으며 서있구요

그 옆에 동의초등학교가 있고 조그만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있네요

 

나의 꽃 !!

당신과 헤어진지도 15 년이 지났어요

해마다 꽃은 그 아름다운 꽃이건만

헤어진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이 거리에서 혹시 만날까 ㅎㅎ

 

 

 

 

제비꽃!!

4 월의 화창한 봄, 길가에 홀로 핀 어여쁜  제비꽃

그런  신비한 보라빛의 오라로  둘러싸여 있던 그대

담배를 홀로 피며 부엌 창가에서  화사한 꽃밭을 보면

그대의 그윽하고  향기로운 체향으로 공간이 차올랐지   

 

 

소화여!!

사무실에서 그대가 내 등뒤에 앉아있을때

나의 감각은 예리하게 너의 존재를 느끼고

그대 특유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기에 취해서

노트를 꺼내어 나의 첫시 조우를 다듬고 있었지

 

 

아미산!!

그 영산에 만월의 달빛 곱게 내려 앉을때

은하수를  이리저리 헤매는 한조각 구름에  

정처없이 떠도는  외로운 내마음  떠있고

월궁의 항아가 내려올때 그대도 오시려나

 


 

 

 


 

조 우  遭 遇       

 

 

 

너를

우연히 만나던 날

 

 

잃어버렸던

나의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내 혈액은 더운 피가 되고

내 염통은 심장이 되고

내 두뇌엔 영혼이 깃들었네

 

 

 運命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나~~

 

 

 결코 묻어둘 수 없는

그대는 다시 되살아나

 나를 생생히 깨운다

 

 

오!   내  存在의  女人이여 !

우리 만남은 三生의  因緣으로 굽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