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에게 보내는 편지 -조우
해어화!!
봄기운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조용한 일욜 오후예요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따뜻해서 아차산으로 놀러갔지요
영화사가 우리의 인연을 되살리기라도 할 듯 묘한 기운을 뿜으며 서있구요
그 옆에 동의초등학교가 있고 조그만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있네요
나의 꽃 !!
당신과 헤어진지도 15 년이 지났어요
해마다 꽃은 그 아름다운 꽃이건만
헤어진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이 거리에서 혹시 만날까 ㅎㅎ
제비꽃!!
4 월의 화창한 봄, 길가에 홀로 핀 어여쁜 제비꽃
그런 신비한 보라빛의 오라로 둘러싸여 있던 그대
담배를 홀로 피며 부엌 창가에서 화사한 꽃밭을 보면
그대의 그윽하고 향기로운 체향으로 공간이 차올랐지
소화여!!
사무실에서 그대가 내 등뒤에 앉아있을때
나의 감각은 예리하게 너의 존재를 느끼고
그대 특유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기에 취해서
노트를 꺼내어 나의 첫시 조우를 다듬고 있었지
아미산!!
그 영산에 만월의 달빛 곱게 내려 앉을때
은하수를 이리저리 헤매는 한조각 구름에
정처없이 떠도는 외로운 내마음 떠있고
월궁의 항아가 내려올때 그대도 오시려나
조 우 遭 遇
너를
우연히 만나던 날
잃어버렸던
나의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내 혈액은 더운 피가 되고
내 염통은 심장이 되고
내 두뇌엔 영혼이 깃들었네
運命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나~~
결코 묻어둘 수 없는
그대는 다시 되살아나
나를 생생히 깨운다
오! 내 存在의 女人이여 !
우리 만남은 三生의 因緣으로 굽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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