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가을이 오면 늘 생각나는 시가 있다
아마 중 2 때 한국명시선에서 본 시인데
박 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 이란 시이다
나중에 심금을 울리는 청아한 목소리의 박 인희가 불러서 더 유명해진 시이다
그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였던 '별이 빛나는 밤'에서 박인희의 목소리로
들었을 땐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잔잔하게 가슴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난 중3 부터 마음에서 첫사랑이 싹이 터서 20대 중반까지 질풍노도의 기나긴 방황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후론 철학적, 정신적 유랑을 했었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 시인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근데 그 당시에도 정말 내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란 대목이다
아니 그냥 스쳐지나는 무수히 많은 여인들중의 한명이라면 모를까
어떻게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있지
음~~내가 아직 지천명의 나이로 너무 젊어서 그런가
나이가 더 들면 이해가 가려나
카사노바라면 그럴 수 있지만 그러면 마음엔 별로 담아두지 않을텐데 ~~???
아니면 키스가 유난히 달콤했던 여자였나
요즘 나의 정신적 수준이 급상승하여 이 상황을 추리해보면
추억을 정확히 기억은 할 순 없지만 가슴에 영원히 남는 사랑의 기쁨은
아마 전생의 사랑이거나 기억력이 희미해지는 노년에도 가슴에 살아 숨쉬는 한떨기 사랑의 숨결일 것이다
즉 영혼에 새겨진 사랑이라면 이름은 잊어도
얼어붙은 가슴속 깊이 만년설 아래 따스한 푸른 숲 속의 요정처럼 부활을 꿈꾸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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